- 항철위 용역 보고서에 ‘전원 생존 가능’ 시뮬레이션 결과 담겨
- 유족 “인재 은폐됐다”…국정조사·조사기구 개편 촉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담긴 연구용역 보고서가 확인되면서, 유가족들이 사고 원인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발주한 사고 원인 분석 연구용역 보고서에 이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가 포함돼 있다며, 항철위의 공식 사과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이 존재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해 충돌 상황을 재현한 정밀 시뮬레이션 결과를 담고 있다. 이 시뮬레이션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항공기 충돌 과정과 좌석별 충격량을 분석한 것으로, 단순한 가정이 아닌 과학적 계산에 기반한 결론이라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협의회는 이 결과를 근거로 제주항공 참사가 불가항력적 사고가 아닌 명백한 인재였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사고 원인과 직결되는 핵심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해당 연구용역 보고서가 1년 넘게 유가족에게 제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둔덕 설치와 관련한 연구용역이 진행되는 동안 과업 지시서와 연구 내용, 조사 경과에 대한 정보 접근이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항철위와 경찰이 둔덕의 역할과 사고 기여도를 둘러싼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사고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둔덕 설치의 경위와 관리 책임, 공항 시설물 설계·운영상의 문제, 사고 발생 과정에서 작용한 복합적 요인을 모두 조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항공 사고 조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법 개정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관련 자료 제출이 이뤄졌다.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항철위로부터 해당 연구용역 보고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무안공항 활주로 끝에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을 경우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다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유가족들은 정부 차원의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 없이는 참사의 책임 소재와 구조적 문제를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