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해외건설 수주 472.7억 달러, 2014년 이후 연간 최고 실적
  • 유럽 시장 급성장·고부가 공종 확대 속 4년 연속 증가세 유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이 다시 한 번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이 다시 한 번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우리 기업이 수주한 해외건설 실적이 총 47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660억 달러 이후 11년 만에 달성한 연간 최대 실적이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한 이후 2022년 309억8천만 달러, 2023년 333억1천만 달러, 2024년 371억1천만 달러로 회복세를 이어왔고,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약 102억 달러 증가하며 4년 연속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증가율은 전년 대비 27%에 달한다.

이번 실적은 지역과 공종 측면에서의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해로 평가된다. 지역별 수주 비중을 보면 유럽이 201억6천만 달러로 전체의 42.6%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50억6천만 달러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로, 유럽 시장이 중동을 제치고 최대 수주 지역으로 올라선 것은 이례적이다. 중동은 119억 달러로 25.1%, 북미·태평양 지역은 68억 달러로 14.3%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87억 달러로 전체 수주의 39.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이 58억 달러, 이라크가 35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체코 수주 실적은 대부분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에서 발생했다. 해당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187억2천만 달러 규모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53억 달러로 전체의 74.6%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건축은 72억 달러로 15.3%, 전기는 18억 달러로 3.9%를 기록했다. 전기 공종의 경우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수주가 확대되면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ESS 수주액은 2022년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5년에는 7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업 유형별로는 전통적인 도급사업이 455억 달러로 전체의 96.3%를 차지했다. 반면 투자개발사업은 17억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며 전체 비중은 3.7%에 그쳤다.

중소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다소 감소했다. 2025년 중소기업 수주액은 15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5% 줄었지만, 해외공사에 참여한 기업 수는 228개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중소기업 수주의 상당 부분은 국내 대형 건설사의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하도급 공사에서 발생했으며, 미국 내 공장 건설 수주 감소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수주는 2024년 184억9천만 달러에서 2025년 119억 달러로 줄었지만, 최근 4년간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유지하며 여전히 핵심 시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동시에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특정 지역 의존도는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국내 건설기업들은 기존 플랜트와 발전소 중심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압축·이송·저장하는 대형 CO₂ 포집 사업을 수주하며 관련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분야에서도 2025년 4억8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가 이뤄지며 신규 시장 진입이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성과가 해외건설 수주 60년 역사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에 대한 상세 내용은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를 통해 1월 9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