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두로 체포 후 SK·롯데 등 美 기업 우선권…3천만~5천만 배럴 원유 넘겨받아 시장 판매 계획
- 여당 회의서 "마두로 부부 구출·평화 보장·통치력 유지" 3대 지침 제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미국의 강경 조치를 비판하면서도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 관계에는 개방적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과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원유 교역 등 실질 협력의 여지를 남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회 소위원회 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니콜라스 마두로를 여전히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공식 입장으로 상세히 전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한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무장 불법 침공”으로 규정하고, 이는 양국 관계에 있어 “전례 없는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핵 보유국으로부터 공격받은 평화의 나라”라고 표현하며 미국의 조치를 강도 높게 문제 삼았다.
다만 이러한 비판과는 별도로 경제와 에너지 분야에서는 실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국가는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조건으로 에너지 관계에 개방적”이라고 말하며 원유를 포함한 교역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대미 교역이 예외적인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수출의 71%가 8개국에 집중돼 있고, 이 가운데 27%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과의 경제 관계가 이미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주권이 존중되는 조건이라면 어떤 국가와도 경제·상업·에너지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역시 베네수엘라 원유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000만∼5000만 배럴 규모의 베네수엘라 원유를 넘겨받아 시장 가격으로 판매하고, 그 수익이 베네수엘라 정권에 직접 귀속되지 않도록 사용 방식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원유는 미국의 제재와 수출 봉쇄로 인해 다른 국가로 판매되지 못한 채 저장고와 유조선에 보관돼 온 물량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 당국이 이 원유를 미국에 넘기기로 합의했으며, 조만간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국제 제재로 원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생산량을 줄여온 상황이다.
한편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범여당 정치 연합인 ‘시몬 볼리바르 대애국연합’ 간부 회의에서 향후 정치적 대응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구출, 국가의 평화 보장, 자체 통치력 유지를 핵심 지침으로 제시하며 내부 결속과 체제 유지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