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혈액암 투병 끝에 음식물 급성 질식으로 급작스런 중환자실 입원
- 170여 편 출연·40여 차례 수상…영화계 맏형의 마지막 인사

국민배우 안성기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019년부터 6년여 혈액암 투병 중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안성기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인은 최근 건강 회복에 힘써 작품 복귀를 준비 중이었으나 재발한 혈액암과 급성 질식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았다. 2023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건강이 아주 좋아졌다"며 새 영화를 약속했던 그의 생전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출연하며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0년간 70여 편 작품에 아역으로 활약한 뒤 학업에 전념했으나 1977년 성인 배우로 복귀해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로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만다라'(1981), '꼬방동네 사람들'(1982), '고래사냥'(1984),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실미도'(2003), '라디오스타'(2006), '부러진 화살'(2012), '화장'(2015), '노량: 죽음의 바다'(2023) 등 170여 편에 출연하며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1980~9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기 다채로운 캐릭터로 전성기를 구가한 그는 40여 차례 남우주연상·연기상을 휩쓸며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대종상영화제 신인상부터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수상까지 80~2010년대 주연상을 석권한 유일한 배우로 기록됐다. 2013년 은관문화훈장,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선출 등 국가적 영예를 받기도 했다.
영화계 권익 보호에도 앞장선 고인은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과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사회 활동을 펼쳤으며 1983년부터 38년간 동서식품 맥심 커피 최장수 모델로 국민적 친근함을 더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며 유족으로는 부인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필립 씨가 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 장으로 치러진다. 원로배우 신영균 명예위원장과 이갑성·배창호·양윤호 위원장 체제로 국민배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