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서울 주도 수도권 견조한 회복…호남·제주, 건설·전기‧가스 부진에 역성장
  • 광업‧제조업 3.5%↑로 전국 성장 견인…제주는 서비스·건설 동반 부진에 이례적 하락폭
2025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호남권은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권역 간 성장 격차가 확대됐다.

수도권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도체·전자부품, 자동차 등 제조업과 도소매·금융‧보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이 동반 성장한 결과다. 동남권(1.1%), 충청권(1.0%), 대경권(0.6%)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호남권은 -1.2%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호남권에서는 건설업(-12.0%), 전기‧가스 등 기타 산업(-4.3%) 부진이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시도별로는 경기(3.9%), 울산(3.7%), 서울(3.6%) 등 11개 시도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전남(-3.6%), 제주(-3.3%), 인천(-1.8%) 등 6개 시도는 역성장을 보였다. 수도권 안에서도 경기(3.9%)와 서울(3.6%)이 성장세를 견인한 반면, 인천은 -1.8%로 주춤해 수도권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동남권에서는 울산(3.7%)과 부산(1.0%)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경남은 -0.5%로 부진했다.

경기는 광업‧제조업이 9.5% 급증하고 서비스업도 1.8% 성장하며 3.9%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전자부품과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한 생산 확대가 GRDP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은 제조업 4.6%, 서비스업 2.7%가 동시에 늘며 산업도시 특유의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은 서비스업이 4.5% 증가해 전체 3.6% 성장을 이끌었고, 건설업은 0.1% 증가에 그쳐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전남은 전기‧가스 등 기타 산업이 -5.7%, 건설업이 -16.6%로 크게 위축되며 GRDP가 -3.6%까지 떨어졌다. 에너지·전력 분야 의존도가 높은 전남 산업 구조 특성상 전기‧가스업 부진이 성장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는 서비스업(-3.2%)과 건설업(-17.1%)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3.3% 역성장을 기록했다. 관광·숙박‧음식, 부동산 관련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은 광업‧제조업(-4.9%)과 전기‧가스(-5.5%)가 모두 줄어들며 -1.8%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3분기 광업‧제조업은 수도권에서 7.0% 증가해 전국 평균(3.5% 안팎)을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 제조업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와 전자부품, 자동차 생산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의 광업‧제조업은 0.4% 증가에 그쳤고, 금속가공·고무·플라스틱 관련 업종 부진이 성장폭을 제한했다. 시도별로는 경기(9.5%), 충북(5.5%), 전북(5.2%)에서 반도체·전자부품과 선박 생산이 늘어난 반면, 인천(-4.9%), 대전(-4.5%), 서울(-3.5%)은 전자·전기장비 둔화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지역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수도권(3.1%)과 동남권(1.5%)은 도소매, 금융‧보험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 증가했으나, 호남권은 -0.1% 감소했다. 서울(4.5%), 울산(2.7%), 부산(2.6%)은 금융‧보험과 사업서비스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제주(-3.2%), 전남(-1.2%), 경남(-0.1%)은 부동산, 숙박‧음식 등 내수 서비스 부진이 이어지며 감소했다.

3분기 GRDP 지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회복, 금융‧사업서비스 중심의 서비스업 호조가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의 성장을 이끄는 반면, 건설 경기 부진과 에너지·관광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역풍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호남권과 제주, 전남의 마이너스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역 간 경기 격차와 구조적 불균형에 대한 정책 과제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