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중계 업무보고는 호평·인천공항공사장 공개 질책·쿠팡 사태·환율 1,480원 돌파가 부담
  • 민주 44.1%·국힘 37.2%…통일교 특검 거부·전재수 의혹에 진보·중도 이탈, 국힘은 쌍특검 공세에 결집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부(기상청)·원안위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3.4%로 집계되며 2주 연속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53.4%로, 직전 조사보다 0.9%포인트(p) 떨어졌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2.2%로 0.7%p 올랐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11.2%p로 줄었지만, 일간 지표상으로는 50%대 초중반 박스권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는 국정 지지도의 하락 요인으로 최근 정부 부처 생중계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온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개 질책 논란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 대통령의 생중계 업무보고 자체는 신선한 소통 방식으로 긍정 평가를 받았으나,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장면이 ‘낙인찍기’ ‘정치 보복’ 논란으로 확산되며 일부 여론 이탈을 부른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쿠팡 배송센터 화재·노동 환경 논란 등으로 불거진 이른바 ‘쿠팡 사태’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 속 고환율 상황이 이어진 점도 민생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 73.6%로 집계돼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직전 조사보다 5.2%p 떨어졌고, 대구·경북은 41.1%로 2.8%p 하락했다. 서울은 50.2%로 0.4%p 내려가며 50% 초반을 유지했고, 인천·경기는 54.2%로 0.5%p 낮아졌다. 반면 대전·세종·충청권 지지도는 51.8%로 전주보다 0.8%p 상승해, 충청권에서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지지율이 전주 34.7%에서 29.1%로 5.6%p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40대(67.0%)와 60대(53.6%)도 각각 1.5%p, 3.4%p 떨어졌으나, 50대(69.2%)와 70대 이상(48.5%)은 각각 3.4%p, 0.8%p 상승해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지지세가 다소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지지율이 80.5%로 4.0%p, 보수층은 28.4%로 2.5%p 하락했지만, 중도층 지지도는 56.3%로 변동 없이 유지돼 핵심 승부층의 평가가 당분간 고착된 양상이다.

같은 조사에서 실시된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1%, 국민의힘이 37.2%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18∼1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7%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2.6%p 상승해 양당 격차는 6.9%p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통일교 특검에 대한 거부 입장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등으로 진보층(약 5.8%p↓)과 중도층(약 2.1%p↓)의 이탈이 두드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통일교·민중기 관련 ‘쌍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야당 공세가 이어지면서 보수층(약 5%p↑)과 중도층(약 4.5%p↑)의 지지 결집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 법안을 둘러싸고 방어 기조를 이어간 반면, 국민의힘이 통일교 의혹과 관련한 여야 인사 전반을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양당 간 ‘특검 프레임’ 공방이 지형 변화를 낳은 것으로 진단했다.

다른 정당 지지도는 조국혁신당 3.6%, 개혁신당 3.0%, 진보당 1.6% 순으로 나타났고, 무당층 비율은 직전 조사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정당 지지도 조사는 ±3.1%p이며, 응답률은 각각 4.5%, 4.0%였다. 이번 조사의 세부 내용과 통계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