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 대비 12.9% 증가, 증권사·IRP 비중 모두 확대
  • 도입률 정체 속에서도 근로자 가입률 53.3%로 소폭 상승
2024년 퇴직연금통계 결과

2024년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431조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49조 원(12.9%) 늘어난 규모로,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급성장이 전체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제도의 전반적인 운용 규모와 참여율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은 사용자가 근로자의 퇴직급여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운용해 퇴직 시 연금 혹은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의 49.7%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근로자 중심의 확정기여형(DC·26.8%)과 개인형 퇴직연금(IRP·23.1%)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IRP 비중은 전년 대비 3.1%포인트 증가하며 자율적 노후준비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5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증권사의 비중이 24.1%로 1.4%포인트 상승해 투자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운용방식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74.6%로 여전히 주류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의 구성비는 전년보다 4.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금리 안정과 주식·채권시장의 회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사업장은 44만 2천 개소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기여형(DC)이 68.0%로 가장 많았고, 확정급여형(DB)이 19.0%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도입 대상 사업장(164만 6천 개소) 중 퇴직연금제를 도입한 비율은 26.5%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중소기업 중심의 제도 확산이 과제로 남는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60.4%), 금융·보험업(57.0%)의 도입률이 높았으며, 제조업(36.7%)과 교육서비스업(35.0%)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입 근로자 수는 총 735만 4천 명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전체 가입률은 53.3%로 소폭 상승했으며, 남성(54.0%)이 여성(52.3%)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60.7%)가 가장 높고, 40대(59.0%), 50대(53.2%)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75.4%)이 가장 높은 가입률을 보였으며, 정보통신업과 제조업이 나란히 63.5%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가입 인원 359만 2천 명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하며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적립금액 또한 99조 원으로 30.3%(23조 원) 급증했다. 추가 가입 인원 중 자영업자 비중이 39.9%, 퇴직금제도 적용자가 38.8%로, 자영업자와 퇴직 예정 근로자들의 노후 준비 수단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중도인출 규모 역시 함께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중도인출 인원은 6만 7천 명, 인출 금액은 3조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3%, 12.1% 증가했다. 주택구입(56.5%)과 주거임차(25.5%)가 주요 사유로, 29세 이하 청년층은 전세보증금 등 주거임차 목적의 인출 비중이 높았다.

이전 및 해지 건수를 보면, 적립금을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이전한 인원은 0.7% 감소했지만 이전 금액은 23조 원으로 9.5% 늘었다. 해지 인원은 99만 2천 명으로 6.7% 줄고, 해지 금액은 15조 원으로 3.3% 감소했다. 이는 IRP를 중심으로 한 퇴직연금 유지율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퇴직연금제도의 적립금 규모가 400조 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통계를 향후 퇴직연금 제도의 개선 및 노후자산 관리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