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금융부자’가 47만6천명까지 늘고,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3천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는 47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0.92%를 차지한다. 전년보다 3.2% 늘어난 수치로, 조사가 시작된 2011년 13만명 수준에서 15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3천66조원으로 1년 새 8.5% 늘며 사상 처음 3천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계 금융자산 5천41조원의 6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8.5%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약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자 내부 구성을 보면 ‘초고액 금융부자’ 쏠림도 두드러진다. 금융자산 10억~100억원 구간 자산가는 인원 기준으로는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금융자산 비중은 36%대에 그친다. 반면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약 1만2천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체 부자 금융자산의 46%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보고서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지난 15년간 한국 부자의 부 축적 과정과 투자 행태를 분석하며, 부 축적 기반이 과거 부동산 중심에서 사업소득·근로소득과 함께 주식·채권 등 금융투자 이익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도 ‘부동산 일변도’에서 벗어나 비중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 부자의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은 2011년 58.1%, 2012년 59.5%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점차 낮아져 2022년 56.5%, 2025년에는 54.8%로 떨어졌다.
반대로 금·보석 등 실물자산과 가상자산을 포함한 기타 자산 비중은 최근 투자 확대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거주용 주택이 31.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유동성 금융자산 12.0%, 거주용 외 주택 10.4%, 예·적금 9.7%, 빌딩·상가 8.7%, 주식 7.9% 순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 15년간 한국 부자는 금융지식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을 적극적으로 굴리며 금융부자로 성장해 왔다”며 “특히 금융자산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금융지식 습득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