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첩장·부고장·과태료 문자로 악성앱 설치 유도해 금융정보 탈취
  • 중국인 총책 포함 13명 검거, 해외 총책 2명 적색수배 조치
청첩장, 부고장, 과태료 고지서 등의 형태로 스미싱 문자를 보낸 조직 검거

국내 최대 규모 스미싱 범죄 조직이 경찰에 의해 검거되어 사실상 와해됐다. 이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청첩장, 부고장, 과태료 고지서 등으로 위장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휴대전화 권한을 탈취하고, 이를 통해 금융 계좌 및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약 120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최소 1000명에 이르며, 이 중 80~90%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디지털 보안에 취약한 계층이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1대는 중국인 국내 총책 A씨(38)를 비롯한 조직원 13명을 검거해 이 중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중국에서 파견된 인물로 입국 후 중국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규합해 1년 7개월 동안 범행을 이어왔다. 해외 총책 2명은 중국 상하이에 거점을 두고 범행을 지휘한 정황이 확인돼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조직원들은 수도권 한 아울렛 주차장에서 차량을 범죄 사무실처럼 꾸며 신분증 위조, 공기계 유심 장착, 금융기관 앱 침입 등 범행을 직접 수행했다. 경찰은 공기계 15대, 위조 신분증 및 인쇄기, 범죄수익금 4500만 원을 압수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 휴대전화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행 장소를 특정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착수되어 전국 각지에서 미제로 남았던 900여 건 이상의 스미싱 사건이 동일 조직의 소행으로 확인됨에 따라 스미싱 범죄 근절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비대면 본인인증 체계의 취약점도 발견되어 관련 통신사와 금융기관에 이를 공유, 범죄 수법 차단에도 기여했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강화해 중국 내 체류 중인 총책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향후 사이버 금융범죄 근절을 위해 금융당국과 협력하고 범죄 수법 대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국민들에게는 문자 메시지 내 출처 불분명 링크 클릭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