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탐 쏠림 현상 완화, 과목 간 유불리 최소화 강조
  • 영어는 1등급 비율보다 실력 평가 중심으로 출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10일 세종시의 한 인쇄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를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 배부하기 위해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수능 출제위원회는 이번 시험을 공교육 이수 범위 안에서 출제하되,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가늠할 수 있는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 없는 출제를 위해 출제위원들이 목표 난이도 기준을 엄격히 지켰다”며 “특정 과탐 또는 사탐 선택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이과생의 사회탐구 선택 현상, 이른바 ‘사탐런’이 심화되면서 과학탐구 응시생이 불리하다는 우려가 컸지만, 올해 시험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균형이 조정돼 유불리 문제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학생이 어느 과목을 선택했든 최선을 다했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영역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시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시험 기조를 유지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하도록 구성됐다. 통합수능 체제 이후 최근 4년간 국어 최고 표준점수는 149점(2022학년도), 134점(2023학년도), 150점(2024학년도), 139점(2025학년도)이었으며, 수학은 각각 147점, 145점, 148점, 140점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는 올해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일 경우 ‘어려운 수능’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영역은 ‘1등급 비율’보다 실제 영어 능력 측정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은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1등급 비율이 시험의 성격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학생의 독해력, 어휘력 등 실질적인 영어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영어 1등급 비율은 평균 7.5% 수준으로, 올해도 6~8% 내외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사는 필수 영역으로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수준에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기준 50%로 나타났으며, 영어 영역은 지문과 주제, 소재 등이 유사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됐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5만4174명으로, 전년(52만2670명) 대비 3만여 명 증가했다. 특히 ‘황금돼지띠’ 해에 태어난 고3 재학생이 대폭 늘어 37만1897명이 응시했다. 입시업계는 올해 의대 정원이 증원 전 수준으로 회귀함에 따라 의대 재도전을 준비하던 N수생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상위권 경쟁이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