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청 “비만율 지속 상승, 전남·제주 가장 높고 세종 가장 낮아”
  • 남성 30~40대 비만률 50% 넘어… OECD 평균보단 낮지만 꾸준히 증가세
비만율 추이(시‧군‧구 중앙값) 및 지역 간 건강격차(2015-2024년).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꼴로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 동안 국내 성인 비만율은 약 3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30~40대 남성과 60대 이상 여성층에서 비만이 두드러졌다. 생활습관 변화, 서구화된 식습관, 활동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성인 비만율이 34.4%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26.3%)보다 약 30.8% 상승한 수치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성별로 보면 남성 비만율은 41.4%, 여성은 23.0%로 남성이 약 1.8배 높았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30대(53.1%)와 40대(50.3%) 남성의 절반 이상이 비만군에 속했으며, 여성은 60대(26.6%)와 70대(27.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민의 절반이 넘는 54.9%가 스스로를 ‘비만하다’고 인식한다고 답했으며, 실제 비만인 사람 중 자가 인식률은 남성 77.8%, 여성 89.8%로 대부분 스스로 체형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아닌 사람 중에서도 여성 28.2%, 남성 13.0%가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해 여성이 체형 인식에 더 엄격한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제주가 각각 36.8%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은 29.1%로 가장 낮았다. 지난 10년간 비만율 상승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전남으로, 2015년 대비 11.4%포인트 증가했다. 충남과 울산이 그 뒤를 이었으며, 세종·강원·대전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완만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충북 단양군(44.6%)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경기 과천시(22.1%)가 가장 낮았다.

OECD 통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성인 비만율(36.5%)은 OECD 평균(56.4%)보다 낮은 편이지만,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다. 질병청은 “비만은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심각한 보건 문제로 자리잡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비만은 심혈관질환·제2형 당뇨병뿐 아니라 대장암,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등 여러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과 호르몬 불균형 등이 개선돼 각종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비만치료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식이조절과 운동 병행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체중조절 시도율이 높아지고 있다. 비만군의 75% 이상이 체중조절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고, 비만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도 여성 64.6%, 남성 42.0%가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층보다는 고령층에서 체중조절 지속률이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역사회 건강격차를 줄이기 위해 만성질환 예방과 체중관리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비만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 고위험군 맞춤식 생활습관 개선 사업 등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연계한 장기 비만 추세 추적조사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