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거래일 만에 4000선 무너져…코스피·코스닥 나란히 사이드카 발동
- 환율 1450원 근접, 외국인 1조 원대 매도…‘AI 고점론’ 확산에 투자심리 급랭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5일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3900선 아래로 주저앉았고, 코스닥 역시 6% 가까이 떨어지며 시장 전반에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와 달러 강세, 최근 불거진 ‘AI 버블’ 우려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3.93포인트(6.16%) 떨어진 3867.81을 기록했다. 지수는 4055.47로 출발했지만 낙폭을 빠르게 키우며 불과 30분 만에 3900선을 내줬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에서도 10시 26분 동일한 조치가 이뤄졌다.
이번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4월 ‘미국발 관세 충격’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사이드카는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등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지하는 제도다.
전날 2조2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1조1000억 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강달러와 미국 증시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으로 나스닥이 2% 넘게 떨어졌고, 엔비디아·테슬라·AMD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9만6800원으로 10만 원대가 깨졌고, SK하이닉스는 9% 급락하며 53만 원대까지 밀렸다. LG에너지솔루션(-4.3%), 현대차(-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8.3%), 두산에너빌리티(-11.1%) 등 주요 업종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 급등도 증시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6.3원까지 오르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심리 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역외 투기성 매수와 무역결제에 따른 달러 실수요가 동반되며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54.65포인트(5.52%) 하락한 871.92로 9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00억 원, 268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만이 5500억 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