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인리스 압연 공정서 정비 도중 사고…‘염산 흄’ 가능성 조사 중
  • 포스코 작업 중단·안전 점검 돌입…경찰, 안전관리 위반 여부 수사 착수
지난 2월 25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2코크스공장에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정비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유해가스로 추정되는 물질을 흡입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대형 제조사업장 내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5일 오전 9시경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 공정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기계 수리를 위한 사전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정체불명의 가스를 흡입했다. 피해자들은 흉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50대 근로자 한 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세 명은 30대로 현재 의식은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물질은 일시적으로 ‘염산 흄’ 또는 ‘질산 가스’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성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포스코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공정 내 배출 경로, 환기 시스템 작동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포스코는 즉각 해당 구역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비상 환기 및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을 봉쇄한 뒤 가스 검출 장비를 투입해 누출 원인을 파악하고,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면적인 공정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안전관리자 입회 여부, 보호장비 착용, 환기 조치 등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 이행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조사 중이다. 2023년과 2024년에도 포스코 제철소에서는 화재와 폭발 등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이번 사고는 또다시 산업안전 관리 부실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당국은 포항고용노동지청을 중심으로 즉시 현장 감독에 착수했으며, 사고 경위와 인명 피해 상황을 종합해 산업재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잔여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고, 공정 재개는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