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드바에서 즉시 대화·자동 작업 수행…'에이전트 모드'로 웹서핑 혁신
- 구글 알파벳 주가 1.8% 급락…검색·광고 시장 판도 변화 예고
- 복붙 없이 챗GPT 대화·쇼핑 자동화…구글 광고 시장 정면 도전
오픈AI가 21일(현지시간) AI 웹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 아틀라스)'를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72%를 장악한 구글 크롬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장으로 평가된다.

오픈AI는 현재 매주 8억 명이 사용하는 챗GPT의 압도적인 이용자 기반을 앞세워 브라우저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샘 올트먼 CEO는 "브라우저는 모든 작업, 도구, 맥락이 모이는 곳"이라며 "챗GPT가 내장된 브라우저는 사용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목표 달성을 돕는 진정한 슈퍼 어시스턴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는 오늘부터 맥OS용으로 전 세계에 출시되며, 무료·유료(플러스·프로) 이용자 모두 사용 가능하다.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 버전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틀라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어느 웹페이지에서나 즉시 챗GPT와 대화할 수 있는 사이드바 기능이다. 사용자는 페이지 내용을 복사·붙여넣기 할 필요 없이, 현재 보고 있는 화면을 바탕으로 곧바로 요약, 비교,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브라우저 메모리(Browser Memories)'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방문한 사이트와 검색 내용을 기억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맥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본 채용 공고를 모두 찾아서 산업 트렌드 요약본을 만들어줘"라는 요청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선택 사항이며, 사용자는 언제든지 특정 기억을 삭제하거나 기능 자체를 끌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다. 현재 유료 구독자(플러스, 프로, 비즈니스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이 기능은 챗GPT가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웹 작업을 수행한다.
화요일 공개된 시연에서 오픈AI 개발자들은 챗GPT가 온라인에서 레시피를 찾은 뒤, 인스타카트(Instacart) 웹사이트로 이동해 필요한 재료를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담는 과정을 선보였다. 작업 완료까지 수 분이 소요됐다.
직장에서는 과거 팀 문서를 열어 읽고, 새로운 경쟁사 조사를 수행한 뒤, 인사이트를 팀 브리핑으로 정리하는 등의 복잡한 업무도 자동화할 수 있다. 다만 오픈AI는 "초기 버전이며 복잡한 워크플로우에서 실수할 수 있다"며 신뢰성과 성능을 빠르게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에이전트 기능의 보안 위험에 대비해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아틀라스의 에이전트는 브라우저에서 코드를 실행하거나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다. 또한 금융기관 등 민감한 사이트에서는 작업 전 사용자 확인을 요구하며, 로그아웃 모드에서 에이전트를 사용해 민감한 데이터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
브라우저 메모리 기능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주소창의 토글을 통해 특정 사이트에서 챗GPT의 페이지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오픈AI는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탐색하는 콘텐츠를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 알파벳 주가는 아틀라스 발표 이후 오후 거래에서 1.8%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픈AI의 브라우저 출시가 광고 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종합금융사인 D.A. 데이비슨(D.A. Davidson)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브라우저에 채팅을 통합하는 것은 오픈AI가 광고 판매를 시작하기 위한 전 단계"라며 "오픈AI가 광고 판매를 시작하면 검색 광고 지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구글로부터 상당한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AI 브라우저 시장에는 퍼플렉시티의 '코멧(Comet)', 브레이브 브라우저(Brave Browser), 오페라(Opera)의 '네온(Neon)' 등이 경쟁하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달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크롬에 제미나이 AI 모델을 통합했으며, iOS 크롬 앱에도 제미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오픈AI 챗GPT 책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우저가 운영체제를 재정의한 것처럼, 챗GPT도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브라우저가 실리콘밸리에서는 화제지만,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크롬의 지배력을 흔드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초기 버전의 웹 에이전트는 간단한 작업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아틀라스는 chatgpt.com/atlas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기존 브라우저에서 북마크, 저장된 비밀번호, 검색 기록을 가져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