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동관과 갑옷·투구 일체 최초 공개
  • 무덤 주인의 시종까지 함께 묻힌 신라 사회 위계 엿봐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경주 황남동에서 신라 시대 목곽묘가 새롭게 확인되며 1600년 전 신라 장수의 인골과 함께 갑옷·투구·금동관 등 귀중한 유물이 공개됐다. 특히 무덤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장수(30세 전후)의 인골은 큰 칼을 차고 있었으며, 시종으로 추정되는 인골도 순장 형태로 함께 발굴돼 신라 지배층의 권력층과 군사문화의 실체를 보여준다.

이번 목곽묘는 기존 신라적석목곽분 무덤 아래서 발견돼 신라 무덤 양식의 변천과정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가 됐다. 특히 목곽묘 내부에서 확인된 금동관은 신라 시대 출토된 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돼 금속 공예 기술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일체도 완전한 상태로 출토되었는데, 5세기 전후 신라 중장기병 존재를 실제 유물로 확인한 두 번째 사례로, 당시 강력한 군사력을 상징한다. 말 갑옷(마갑)은 기존 쪽샘지구 C10호분 발굴 이후 신라 고분에서 두 번째 발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발굴이 신라 고분 양식의 전환기를 밝혔을 뿐 아니라, 고대 신라의 군사·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결정적인 단서라 평가했다. 무덤은 주곽과 부곽으로 구분되며, 순장 인골은 무덤 주인의 가까운 수행원으로 추정된다.

국민과 APEC 정상회의 방문객을 위한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 공개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시 황남동 발굴현장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월성연구센터에서 진행된다.

한편, 같은 기간 경주 첨성대에서는 신라 천문학과 황금문화의 역사를 담은 미디어아트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가 야간 퍼사드로 상영되어 국내외 관람객에게 신라 문화의 찬란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구황동 원지 유적도 ‘빛의 정원’으로 조성해 고대 신라 왕경의 정수를 빛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관광 명소로 거듭난다.

이번 행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가 세계에 한국의 문화유산과 첨단 미디어 예술을 동시에 알리는 중요한 문화·관광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차질 없는 공개 준비와 체계적인 보존 노력을 통해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