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에 HBM 출하량도 급증
  • 7나노 파운드리 신규 고객사 확보로 비메모리 적자폭 대폭 축소
삼성전자가 업계 예상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들어 반도체 사업의 강력한 회복세에 힘입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 사업이 동시에 실적 회복을 이끈 이른바 ‘쌍끌이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범용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10~15% 상승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5~10%가량 올랐다.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가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은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AI 연산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출하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은 2분기 10억Gb 미만에서 3분기에는 10억대 초중반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AI용 HBM3 수요가 지속 확대되면서 삼성의 고부가 메모리 비중이 전체 매출 내 40% 이상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비메모리 부문 역시 7나노미터(nm)급 파운드리 공정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적자 폭을 2분기 2조원대 중반에서 3분기 1조원 초반대로 절반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LSI 사업부에서도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CIS(이미지센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사업(MX 부문)에서는 3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가 매출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약 28%로, 상반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에서 10조 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반도체 업황 반등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AI 수요와 HBM3E 양산 본격화에 따라 반도체 실적이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