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수요에 HBM·DDR5 중심 고부가 메모리 수출 급증
  • 중소기업 ICT 수출도 15%↑…2개월째 무역흑자 100억 달러 돌파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발표한 ‘2025년 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이 전년 대비 14.0% 증가한 254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137억8천만 달러로 10.4%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16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3대 품목의 동반 상승이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액 166억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 이상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AI 서버 투자 증가와 첨단 메모리 수요 확대가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가 국내 ICT 수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D램 8Gb 기준 가격은 6월 2.6달러에서 9월 6.3달러로 상승했고, 프리미엄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중심의 판매가 늘었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IT·모바일 기기에 OLED 채용이 확대되고 노트북·TV 수요가 회복되면서 19억2천만 달러로 1.3% 상승 전환했다.

통신장비는 인도 5G 기지국 구축 및 미국 차량용 전장 수요가 반등하면서 2억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3% 증가했다. 반면 휴대폰은 부품 수출 부진 영향으로 10.7% 감소했으나, 완제품 수출이 55.8% 증가해 감소폭을 완화했다.

지역별로는 대만(53.5%), 베트남(20.8%), 유럽연합(22.8%)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대만은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급증으로 최대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홍콩 포함)은 1.1% 늘며 회복세를 이어갔고, 미국 수출은 작년 기저효과로 4.0% 감소했다.

한편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도 14.7% 증가한 55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16.2%↑), 통신장비(54.1%↑) 부문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및 공정 고도화가 중소 반도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수입은 디스플레이(1.0%↑), 휴대폰(22.8%↑), 통신장비(35.9%↑), 컴퓨터·주변기기(31.9%↑) 증가로 10.4% 확대한 가운데, 중대형 컴퓨터 수입액이 3억5천만 달러로 67.6% 치솟으며 데이터센터 확충세를 반영했다. 반도체 수입은 1.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반도체와 ICT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한국무역협회는 “AI 반도체 및 산업용 IT 수요 확대로 연말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메모리 단가 변동성과 미국·중국 경기 둔화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