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LFI, 암호화폐를 일상 결제와 연결하는 직불카드 내년 초 출시 예고
  • 스테이블코인 USD1 확산으로 달러 패권 강화 의도 드러내
World Liberty Financial. (사진=World Liberty Financial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가족이 배후에 있는 암호화폐 벤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실물자산 토큰화와 암호화폐 직불카드 출시를 추진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WLFI 최고경영자 잭 위트코프(Zach Witkoff)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암호화폐 행사 토큰2049(Token2049) 무대에서 “암호자산과 일상 지출을 연결하는 직불카드를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4분기 또는 2026년 1분기를 목표로 카드를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카드는 우선 시범 프로그램을 거쳐 정식 발행될 예정이며, 소비자들이 암호화폐를 일상 결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WLFI는 또 석유, 가스, 목재, 면화 등 실물 원자재를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산 토큰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위트코프는 “원자재는 반드시 온체인에서 거래되어야 한다”며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강조했다.

또한, WLFI는 이미 자체 발행한 거버넌스 토큰(WLFI)과 스테이블코인 USD1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USD1은 미국 국채 등으로 담보된 1:1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재 시가총액이 약 26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5위권에 올랐다. WLFI는 최근 USD1을 Aptos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하며 아시아 기반 파트너십도 추가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 일가는 이 같은 암호화폐 사업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과 금융적 이해가 얽혀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WLFI 및 USD1과 관련된 규제 법안 논의 과정에서 이해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WLFI 토큰은 상장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였으며, USD1의 유동성도 일부 대규모 지갑에 집중되어 있어 진정한 수요 기반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행사에서 USD1이 “미국 국채 수요를 촉진하고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WLFI 진영은 “정치 조직이 아닌 금융 혁신 기업”임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자사의 사업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암호화폐가 일상 결제와 실물경제로 뻗어 나가려는 WLFI의 시도는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과 규제 환경에서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