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식품·축산물·수산물 동반 상승…쌀 15.9%, 커피 15.6%, 달걀 9.2% 올라
  • 정부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불안 신속 대응…체감물가 안정 총력”
9월 소비자물가가 2.1%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추석을 앞두고 달걀, 쌀, 커피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크게 뛰었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민 체감 물가 부담이 더 커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이는 8월(1.7%)보다 상승 폭이 커진 수치다. 물가지수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명절 수요가 반영된 먹거리 가격이었다.

가공식품 가격은 전달과 같은 4.2% 상승을 기록했으며, 특히 커피(15.6%)와 빵(6.5%)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물가는 2.2% 상승, 올해 들어 최대폭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업계와 협조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축산물은 5.4%, 수산물은 6.4% 상승하며 물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산 소고기(4.8%), 돼지고기(6.3%), 고등어(10.7%)가 모두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달걀은 추석 차례상 수요로 전달보다 더 큰 폭(9.2%) 올랐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정부는 달걀 공급 구조 개선을 위해 산지가격 고시 폐지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농산물은 전체적으로 1.2% 내렸지만 쌀(15.9%), 찹쌀(46.1%)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서민 가계 부담을 키웠다. 채소류는 -12.3%로 크게 떨어지며 전체 농산물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품목은 급등세를 피하지 못했다.

외식 물가도 3.4% 올라 전달(3.1%)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배달료 인상에다 지난해 명절 할인행사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서비스 물가 역시 2.9% 올랐다. 서민이 체감하기 쉬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 전달(1.5%)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8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요금 인하로 3.6% 내려갔으나, 9월엔 1.2% 반등했다.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 변동성과 기상 여건 등을 물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하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민생 밀접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에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체감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