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담대 금리 3.96% 동결…전세·신용대출은 오름세
  • 기업대출도 3개월째 하락…예금금리 11개월 연속 내림세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4.17%까지 떨어지며 9개월 연속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금리가 9개월 연속 떨어지며 지난해 말 고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보증부 대출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1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4.72%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는 중도금 대출·잔금대출 등 보증부 집단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효과라는 분석이다. 한은 금융통계팀은 “보증대출 금리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3.96%로 전월과 동일했다. 은행채 5년물 등 지표 금리가 하락했지만,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소폭 인상하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한 조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하락 효과가 상쇄됐다. 반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78%로 0.03%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5.41%로 0.07%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올랐다. 이는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저금리 대출을 받던 고신용자 비중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2.5%포인트 증가한 62.3%를 기록하며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88.3%로 0.5%포인트 줄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4.03%로 석 달 연속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98%,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07%를 기록하며 각각 0.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가계와 기업을 합쳐 4.06%로 변동이 없었다. 신규취급 예대금리차는 1.57%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는데, 이는 7월에 일부 공기업에 저금리 대출이 대규모로 이뤄진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사진=한국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2.49%로 0.02%포인트 하락하며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정기예금 및 금융채·CD 금리도 일제히 0.02%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인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 금리도 각각 0.03%포인트에서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기관의 대출금리 역시 일제히 내렸는데, 저축은행은 0.37%포인트, 새마을금고는 0.18%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보증부 대출 확대 효과가 단기적으로는 가계대출 금리 안정에 기여하지만, 전세대출·신용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겹치면서 차주의 체감금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