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판매 30% 이상 급감, 전체 EV 시장은 성장세
  • 머스크의 극우 정치 행보까지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
테슬라의 '모델3'. (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Tesla)의 유럽 내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테슬라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만4,8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9,136대에서 약 23% 감소했다. 올해 1~8월 누적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었다. 반면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은 같은 기간 약 26% 성장했고, 휘발유·디젤 차량 등록은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부진은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흐름과 대조적이라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발표 직후 하루 만에 4% 이상 떨어지며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BC 캐피털마켓은 분석 보고서에서 “3분기 테슬라 인도량이 45만6천 대에 이를 것”이라며 시장 전망치(44만~44만8천 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에서는 오는 9월 말 연방 세액 공제(7,500달러) 종료를 앞두고 구매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1분기 36% 급락하며 혹독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반등해 현재 연초 대비 5%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는 올해 초 독일 극우정당 ‘AfD’를 지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에는 영국 내 극우 성향 집회에 영상으로 등장했다. 해당 집회는 반이민 시위로 번지며 폭력 사태로 이어졌고 경찰관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머스크의 발언을 “위험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업계는 테슬라가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가 절실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신차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폭스바겐, 중국 BYD 등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