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미국, 아동 보호법 제정으로 기업 압박…위반 시 매출의 10% 과징금
- AI 기반 연령 확인·유해 콘텐츠 차단 기술 확산…사생활 침해 논란도 제기

전 세계적으로 아동 온라인 안전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거세지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제정된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을 통해 빅테크 기업에 아동 보호 ‘주의 의무(duty of care)’를 부과했다. 기업들은 아동이 부적절한 콘텐츠, 혐오 발언, 사이버 괴롭힘, 사기, 아동 성착취물(CSAM)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며, 위반 시 전 세계 연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 수 있다. 미국 의회도 ‘아동 온라인 안전법(Kids Online Safety Act)’ 제정을 추진 중으로, 소셜미디어 기업에 아동 보호 책임을 직접 지우는 법안이다.
규제 강화에 따라 주요 온라인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포르노 사이트인 폰허브(Pornhub)는 연령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아예 접속을 차단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레딧·X(구 트위터) 등도 연령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신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스타트업 요티(Yoti)는 셀피 촬영 후 얼굴 특징을 분석해 나이를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선보였다. 13~24세 연령층은 평균 ±2년 정확도로 판별 가능하며, 이미 영국 우정청과 협력한 바 있다. 요티 외에도 엔트러스트, 퍼소나, 아이프루브 등 관련 기업들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다만, 개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개인정보 침해와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크립스 법무법인 피트 케년 파트너는 “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며 “엄격한 기술적·관리적 절차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아동보호단체 NSPCC도 “아동 보호와 동시에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며 기업들의 책임 있는 선택을 촉구했다.
아동 전용 스마트폰 출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핀란드 HMD글로벌은 최근 ‘퓨전 X1(Fusion X1)’을 공개했다. 이 기기는 영국 사이버보안 기업 세이프투넷(SafeToNet)의 AI 기술을 탑재, 카메라·앱·스크린 전반에서 아동이 성적 이미지를 촬영·저장·공유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HMD는 “정부 규제와 별개로 아동 보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기획됐다”며 “부모들의 스마트폰 무상용 운동 흐름과도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아동용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 기반 사용 제한 기능을 도입해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가 출시한 ‘U+키즈폰 무너 에디션’은 AI 기술이 내장되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모니터링하고, 유해 콘텐츠를 자동 차단하는 ‘AI 안심케어’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부모에게 AI 분석 리포트와 맞춤형 이용 지침을 전달해 보다 효과적인 보호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AI 기반 ‘학습놀이’ 기능도 포함해 아이가 스마트폰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과 KT도 AI가 탑재된 키즈폰 출시를 준비 중이며, AI 기술을 통해 위치 추적, 사용 시간 관리, 앱 사용 제한 등의 보호자 제어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AI 기능들은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방지와 인터넷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향후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아동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SPCC는 “그간 빅테크가 방관 속에 아동을 위험에 노출시켜왔다”며 “이제는 방치의 시대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