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 3.8% 단축·생산성 1% 향상…5년간 AI 기금 38조원 조성 가능

국내 근로자 10명 중 6명이 이미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으며, 업무 생산성 향상 효과도 수치로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근로자 AI 활용 현황 인포그래픽(데일리365뉴스 제작)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가계조사를 바탕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의 63.5%가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고, 업무 목적으로만 한정해도 51.8%에 달했다. 이는 미국(26.5%)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이다.

AI 활용 강도도 높았다. 국내 근로자들은 주당 평균 5~7시간 AI를 사용했으며, 이는 미국의 0.5~2.2시간 대비 최대 3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의 78.6%가 하루 한 시간 이상 AI를 사용하는 ‘헤비 유저’로 나타났는데, 미국(31.8%)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업무 생산성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AI를 사용하는 근로자의 주당 업무시간은 평균 3.8%(약 1.5시간) 줄었고, 이를 반영한 잠재적 생산성 증가율은 1.0%로 추정됐다. 미국의 1.1%와 유사한 수치다. 특히 경력이 짧은 근로자일수록 업무시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 AI가 업무 숙련 격차를 완화하는 ‘평준화 효과’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AI의 범위는 지식노동을 넘어 육체노동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현재 11%의 근로자가 자율로봇과 협업하고 있으며, 향후 이 비중은 27%까지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기계 조작·기능직 등에서 로봇 협업 비중이 높았으며, 이는 AI가 전 산업의 노동 구조를 바꿀 가능성을 시사한다.

근로자의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전체의 48.6%가 “AI는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 부정 응답(17.5%)보다 크게 많았다. 또한 33.4%는 재교육을 준비, 31.1%는 이직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AI 발전 기금에 대한 참여 의사다. 근로자의 32.3%가 기금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를 환산하면 향후 5년간 약 38조 원 규모의 재원 조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국내 근로자들은 세계적으로도 빠른 속도로 AI를 수용하고 있으며, 업무시간 단축을 생산성 향상으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향후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