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평 변호사 접견 공개…김 여사 “죽어야 남편 살 길 열리나”
  • 한동훈과의 과거 문자·‘배신’ 발언 파장…윤석열 정부 내 갈등 재조명
신평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접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배신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같은 내용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것이다. 신 변호사는 최근 김 여사를 접견했다며, 그 자리에서 김 여사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 있었겠느냐”고 말하며 한 전 대표의 변화를 한탄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이에 대해 “한동훈은 허업의 굴레에 빠져, 평생 대권 낭인으로 쓸쓸히 살아갈 것”이라며 “그는 인생의 낭비자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여사에게 한 전 대표를 용서하라고 권하며, “용서가 힘들면 그냥 잊어버리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 라인’의 핵심으로 불리며,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초대 법무부 장관에 발탁돼 ‘정권 2인자’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2024년 국민의힘 당대표에 오른 뒤 윤 전 대통령 및 김 여사와의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김 여사를 둘러싼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등 논란이 불거졌고,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말 사실상 계엄령 성격의 '12·3 비상조치'를 준비하면서 체포 대상자 명단에 한동훈의 이름까지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 간의 균열은 결정적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가 언급한 ‘배신’은 이러한 정치적 결별 과정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와 김 여사 간의 사적 연락도 논란거리였다. 2020년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당시, 당시 부산고검 차장이었던 한 전 대표는 김 여사와 약 3개월간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 여사는 공적 직위가 없었고, 이를 두고 검찰 독립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총장과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2024년 초에는 김 여사가 한 전 대표에게 명품 가방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 의사를 전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한 전 대표가 이를 무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시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에 있었고, 여당 지도부와 영부인의 사적 연락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편, 신 변호사는 이번 접견에서 김 여사가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이를 만류하며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위로했으며, 김 여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너무 수척하여 앙상한 뼈대만 남은 듯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거개입, 특정 인물에 대한 청탁 의혹 등으로 기소된 상태로, 향후 재판과 정치권 파장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