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하락…투자자들, 리스크 회피 모드 전환
  • 금리 인하 기대감 속 숨 고르기…“잭슨홀 이후 반등 가능성” 전망도
파월 발언 앞두고 가상화폐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이 20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risk-off) 모드로 전환한 영향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차익 실현에 나서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5% 이상 하락했고, 이토로(eToro)는 6% 넘게 떨어졌다. 로빈후드(Robinhood)와 불리쉬(Bullish) 역시 각각 6% 이상 밀렸다.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업체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무려 10% 급락했다.

가상자산 재무관리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스트래티지(Strategy)는 7%,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은 8%,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은 9% 각각 하락했고, 디파이 디벨롭먼트(DeFi Development)는 13% 폭락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도 4.5% 하락했다.

가상자산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약 3% 떨어진 11만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5% 넘게 하락해 4,100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주 비트코인이 장중 최고가인 12만 5,000달러를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1% 이상 하락했다. 최근 급등했던 엔비디아(Nvidia)를 포함한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기술주에 민감한 가상자산 시장도 이에 따라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기술주와 유사한 고성장·고위험 투자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리 및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금리 환경에서 성장해온 만큼, 연준의 스탠스가 매파(긴축)에서 비둘기파(완화)로 전환될 수 있을지가 향후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다.

하이브리드 거래소 ‘레일스(Rails)’의 CEO 사트라즈 밤브라(Satraj Bambra)는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는 대체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연준의 불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을 경우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포지션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은 최근 몇 달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코인베이스가 S&P500 지수에 편입되고, 서클이 성공적으로 상장한 데다, 미국의 ‘GENIUS 법안’ 통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기반이 마련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그러나 8월부터는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가 확실해질 때까지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