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삼성 점유율 31%로 급등…애플은 56%→49%로 하락
  • ‘Z폴드7’ 앞세운 삼성, 美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 추격 가속화
갤럭시 Z 폴드7.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접는 스마트폰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삼성의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8%p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56%에서 49%로 하락하며 7%p 줄었다.

삼성은 지난 7월,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폰 형태의 ‘Z 플립7’을 공개했다. 이들 폼팩터(factor)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특히 내구성 실험 영상이 1,500만 조회 수를 넘기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SNS 분석업체 스프라우트소셜(Sprout Social)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삼성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언급량은 5만 건을 넘었으며, 그중 83%가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반응이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소비자 취향 변화만으로 점유율 상승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관세 정책이 제조사들의 출하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삼성이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보유한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삼성은 650달러대 보급형부터 2,400달러에 이르는 프리미엄 제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춘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829~1,599달러 사이의 4개 모델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해 공개된 삼성의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5mm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는 다음 달 애플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형 아이폰 ‘에어’의 폼팩터 전략과 정면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루프캐피털은 “슬림한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애플 역시 이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접는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야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첫 출시 당시 내구성 논란으로 혹평을 받았던 삼성의 폴더블 기기들은 최근에는 25% 이상 높은 예약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작 대비 판매가 50% 가까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시대의 도래도 새로운 폼팩터의 부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의 폴더블 기기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니’를 탑재해 사용자가 화면 일부를 동그라미 치면 관련 정보를 동시에 다른 창에서 검색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드류 블래커드 부사장은 “접히는 스마트폰은 멀티태스킹과 AI 활용에 최적화된 기기”라며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큰 장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여전히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7월 발표한 실적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아이폰 판매가 13% 증가했다. 하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7.5% 하락하며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주요 기술주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5% 상승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가을 출시될 ‘아이폰 18’ 시리즈를 통해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항상 새로운 기술을 먼저 도입하기보다, 기술이 충분히 성숙했을 때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고 지적한다.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와 생태계 락인 효과가 당분간은 버팀목 역할을 하겠지만, 스마트폰의 새로운 형태를 둘러싼 경쟁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