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호 태풍 ‘꼬마이’ 잔재와 남북 수증기 충돌로 서해 상에 국지성 폭우 집중
- 200년 빈도 극한 호우…기후변화 영향 속 예측 어려운 ‘중규모 저기압’ 형성 원인

지난 3일 전남 무안공항에는 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시간당 142.1㎜라는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같은 기간 목포에는 이틀 누적 강우량이 31.2㎜에 그치는 등 좁은 지역에 엄청난 비가 국지적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4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이러한 현상이 8호 태풍 ‘꼬마이’가 남긴 수증기와 우리나라 남쪽에서 북상한 수증기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서해 상에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일부터 4일 오전까지 서해안과 남부지방 일대에는 전북 군산 어청도 240.5㎜, 광주 197.9㎜, 경상북도 고령 196.5㎜, 경남 합천 212.7㎜, 지리산 산청지역 200㎜ 이상 강우가 몰렸다. 이는 태풍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된 중규모 저기압이 남서해상에서 한반도로 접근하며 북태평양고기압과의 기압 경도력에 의한 강풍과 수증기 공급이 맞물려 매우 좁은 지역에 강한 집중 호우를 내린 결과다.
무안공항 인근 목포와 전남도청 지역은 인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강우량 차이가 큰데, 이에 기상 전문가들은 중규모 저기압이 형성되면 좁은 지역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급격히 발달하거나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기에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안공항의 기록적인 강우량은 기상청이 ‘200년 빈도’ 강우량 통계를 산출한 이래 극히 이례적인 사례에 속한다. 최근 들어 100~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극한 강우 사례가 잦아진 데는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대기 불안정성이 커지고 대류 현상이 활성화되었으며, 북태평양고기압 경계선을 타고 유입되는 수증기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러한 극한 호우가 주로 야간에 집중되는 이유에 대해 서울대 국종성 교수는 밤 시간대 복사 냉각 현상으로 지면 가까이 차가운 공기가 머무르고 상층은 상대적으로 따뜻해 불안정한 대기 상태가 형성되며, 이로 인해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송곳 호우는 기후변화 영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예보의 어려움도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