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민중기 특검의 피의자 조사를 건강상 이유로 이틀 연속 거부하면서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가 현실화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했으나 불출석했다. 하루 전에 이어 연속으로 조사를 회피한 셈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건강 문제를 들어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특검팀은 강제 조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움직이기 어려운 처지"라며 "앉아서 조사받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향후 출석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은 내란 관련 수사기관 조사와 법정 출석에서도 몸의 이상을 호소하며 참석을 거부해왔다. 민중기 특검팀 측에는 변호인 선정 계획이나 기타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조사 참여 의지가 없다고 보고 물리적 강제력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30일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특검팀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나올 경우 윤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구치소에 특검보와 수사검사 각 1명을 파견해 교정당국과 합동으로 영장을 집행하는 방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7월 10일 내란 혐의로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특검팀이 이번 조사에서 집중하려던 사안은 이른바 '명태균 라인' 공천 개입 의혹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여론조사업체 운영자인 명태균씨가 윤 전 대통령 캠프에 무료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그 대신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10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관련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해명을 공개석상에서 한 것이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는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