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소하는 전기차 판매와 실적 부진에 투자심리 위축, 미국·중국 경쟁 심화가 부담
  • 제한된 로보택시 운영과 까다로운 규제,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밀리는 테슬라의 딜레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테슬라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론 머스크 CEO의 미래 청사진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약 22% 하락하며 주요 기술주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자동차 판매량과 수익성 저하, 그리고 공화당 주도의 정책 변화로 인해 규제 크레딧 판매 수익이 축소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여전히 로보택시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당장의 매출과 이익 부진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어닝콜에서 텍사스 오스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밝히며, “규제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이용 가능하도록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등 일부 핵심 지역에서는 필요한 무인 차량 운행 허가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로, 규제 장벽이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현재 최대 시속 64km(40마일) 도로를 중심으로 10~20대 규모의 모델 Y 차량이 원격 관제 및 동승한 안전요원의 감독 하에 운행 중이다. 그러나 경쟁사인 알파벳 산하 웨이모는 올해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1억 마일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시험 주행을 기록하며 기술 격차를 벌이고 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 등 주요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미래 성장 잠재력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현재 손익 구조가 개선돼야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제프리스 역시 어닝 리포트를 “밋밋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여전히 자신의 낙관론을 유지하며, 이번 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언젠가 2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AI 분야에서 테슬라가 구글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번 분기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선도에서 AI 및 로봇공학 분야 선도 기업으로의 전환 시작점”으로 규정했지만, 올해 성장률이나 수익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당면한 실적 부진과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 규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머스크의 미래 비전이 현실에 닿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저가격 전기차 경쟁과 미국 내 정치적 여론 악화가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