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영업이익 23조 원 돌파, 고부가 AI 메모리 HBM·eSSD 판매 급증이 실적 핵심 요인
- 현금 자산 5조 증가, 차입금 7조 축소…배당금도 25% 상향하며 “수익 기반 탄탄” 자신감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AI 메모리 시장 주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3일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매출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 순이익 19조 7,96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매출 12%, 영업이익 15%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4분기 매출은 19조 7,670억 원, 영업이익은 8조 828억 원, 순이익은 8조 65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이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와 자사의 고성능 메모리 제품군을 꼽았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초고속·고용량을 요구하는 서버용 저장장치인 eSSD(기업용 SSD)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등 빅테크 고객사들이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대폭 늘리며, SK하이닉스의 주요 제품 HBM3와 HBM3E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2025년에는 차세대 제품인 HBM4의 개발도 본격화해 AI 반도체 시장 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DDR5, LPDDR5 등 고성능 D램 시장도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전반적인 제품군의 수익성을 높였다. 낸드플래시는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과 유연한 공급 기조로 시장 대응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했다. 202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5.2조 원 증가한 14.2조 원으로 집계됐으며, 차입금은 같은 기간 6.8조 원 감소한 22.7조 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 비율은 31%, 순차입금 비율도 12%로 크게 낮아졌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을 단순한 일회성 호조가 아닌 체질 개선의 결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과거 시황 변동에 취약했던 메모리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AI 제품에 집중한 전략이 실효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된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유지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정책도 강화된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해 총 배당 규모를 약 1조 원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병행해 기존에 배당 기준으로 삼았던 잉여현금흐름(FCF)의 5%는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우선 사용하도록 정책을 수정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과 관련해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AI PC·스마트폰 등 소비자 기기의 AI화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 수요도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