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중단 3개월 만에 ‘라이선스 허가’…화웨이 등 현지 경쟁사에도 중장기 영향
- RTX PRO 등 신제품도 중국 특화 출시…美·中 ‘상호 완화’로 기술무역 환경 변화 조짐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고 인공지능(AI)용 ‘H20’ 반도체 칩의 중국 수출을 재개한다.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반도체 수출에 라이선스 규제를 적용하며 한때 출하가 전면 중단됐던 데 따른 조치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적잖은 파장이 예고된다.
엔비디아는 15일 “미국 정부가 H20 칩 대중국 수출 재개를 위한 라이선스 발급을 약속했고, 곧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H20은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규제를 피해 맞춤 설계된 AI GPU로,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현지 빅테크 기업이 대량 도입을 추진해온 핵심 칩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 주요 업체들은 추가 규제에 대비해 H20 칩을 대거 사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결정은 최근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직접 면담 직후 이뤄졌다. 황 CEO는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해 현지 정부 및 산업계 인사들과 AI 기술 협력, 안전한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미·중 무역 협력에 긍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공급망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현지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H20 공급 재개와 동시에 수출규제에 완전히 부합하는 신규 AI GPU ‘RTX PRO’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디지털 제조업, 스마트공장, 물류 등 산업 현장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중국 내 사용을 위해 규정에 맞춘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해설자들은 “H20 수출 허용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지배력 강화와 AI 칩 생태계 확대에 실질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미·중 간 수출 규제 완화는 양국이 지난달 희귀광물 수출, 첨단기술 무역 분야에서 교차적으로 규제를 완화한 ‘1차 무역합의’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수출 제한 조치로 엔비디아가 1분기 25억 달러 이상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으며, 그 사이 현지업체 화웨이 등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H20 출하 재개가 중국 AI 시장의 현지화 완성에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이라고 진단한다. 한편, 베이징과 워싱턴의 기술패권 경쟁은 양국 정부의 산업·통상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도 업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