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기후 변화 뚜렷… 열대야·폭염·국지성 집중호우 모두 예년보다 빨라져”
  • 해수면온도는 다소 낮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 조기 확장으로 장마도 일찍 찾아와
기상청이 2025년 6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이 2025년 6월의 기후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은 22.9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보다도 0.2도 높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서울은 4년 연속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났고, 전국의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도 각각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여름 더위가 일찍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올해 6월은 우리나라 남동쪽에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주로 불었고, 하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27일부터는 폭염특보가 남부지방부터 발효되기 시작해 29~3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며, 해당 이틀 동안 전국 일평균기온 1위를 기록했다.

18일에는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고, 이튿날인 19일에는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2.0일, 열대야일수는 0.8일로 집계됐으며, 이는 각각 2024년과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서울은 이례적으로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고, 구미(9일), 광주(3일), 서울(3일) 등 전국 38개 지점에서 폭염이 관측됐다.

강수량도 예년보다 많았다. 6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87.4mm로 평년 대비 126.6%에 달했고,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과 비슷했다. 특히 중순 이후 열대저압부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두 차례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는데, 13~14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150mm 이상의 강수가 집중됐고, 14일 부산에서는 1시간 동안 61.2mm의 강한 비가 쏟아지며 6월 시간당 강수 극값을 경신했다.

20~21일에는 정체전선이 발달해 충청과 전북지역에 다시 150mm 이상의 강수가 내렸고, 수도권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해 인천 금곡 지역에서는 시간당 63.0mm를 기록하며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장마도 예년보다 빨랐다. 제주도는 6월 12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1920일에 장마가 시작돼 평년보다 37일 가량 빠르게 찾아왔다. 이는 필리핀 인근의 활발한 대류 활동과 북태평양 해수면온도의 상승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조기 확장된 것과 관련이 있다.

한편, 해수면온도는 전국 평균 19.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3도 낮았으며, 특히 동해는 0.6도, 남해는 0.3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봄철 낮은 기온의 영향이 6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름철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남은 여름에도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상청은 방재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