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 등 주요 관측지점 모두 최근 10년 내 두 번째 큰 연간 증가폭, 메탄·아산화질소·육불화황도 동반 최고치
  • 전지구 평균도 10년 만에 최대 상승세…기상청, 입체적 관측과 과학적 분석 강화 약속
한반도 지구대기감시 관측자료 변화. '이산화탄소'. (사진=기상청)

2024년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에서 430.7 ppm, 고산에서 429.0 ppm, 울릉도에서 428.0 ppm을 각각 기록하며, 3개 지점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안면도는 2023년 대비 3.1 ppm이 증가해 최근 10년(2015~2024년) 기간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폭을 보였다. 고산과 울릉도 역시 각각 2.9 ppm, 2.4 ppm 증가하며 전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면도에서 최근 10년 중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은 2016년 3.7 ppm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은 전지구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올해 4월 발표한 2024년 전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422.8 ppm으로 전년 대비 3.4 ppm 상승하며, 최근 10년 기간 중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온실가스 농도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로 202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은 IPCC가 제시한 1.5℃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허용되는 연간 증가율(1.8 ppm)을 훨씬 웃돌고 있다.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등 주요 온실가스 역시 한반도 3개 관측지점 모두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탄은 안면도(2030 ppb, 전년 대비 5 ppb 증가), 고산(2010 ppb, 7 ppb 증가), 울릉도(2022 ppb, 12 ppb 증가)에서, 아산화질소는 각각 339.6 ppb(0.9 ppb 증가), 339.8 ppb(1.6 ppb 증가), 339.0 ppb(1.2 ppb 증가)로 집계됐다. 육불화황은 안면도(12.1 ppt, 전년과 동일, 최고치), 고산(12.2 ppt, 0.5 ppt 증가), 울릉도(12.3 ppt, 0.5 ppt 증가)로 나타났다.

반면, 에어로졸, 입자상 물질(PM10), 대기 중 반응가스(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등) 농도와 강수 산성도는 대부분 감소하거나 약화되는 추세다. 강수 산성도는 2007년 이후 완화되어 2024년에는 깨끗한 강수의 산성도(pH 5.6)에 가까운 5.0 이상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지상뿐만 아니라 기상항공기(고도 3~8km)와 기상관측선을 활용해 입체적인 온실가스 관측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항공관측을 시작한 이후, 2021년부터는 선박 관측도 확대하며, 두 자료 모두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을 확인하고 있다. 2001년부터 매년 발간되는 「지구대기감시보고서」는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과학적 기후정보 제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기원 추적과 영향 분석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정책이 파리협정 1.5℃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국내 감축만으로는 1.5℃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최소 59% 감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처럼 한반도와 전지구에서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적 관측과 정책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