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권익위 조정으로 2차선→4차선 전환 확정, 군 훈련·지역 안전 모두 잡는다
  • 주민 집단민원 계기, 한미동맹 강화와 국가안보에도 기여
지방도 929호선 위치도. (사진=국민권익위원회)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을 관통하는 지방도 929호선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된다. 해병대와 주한미군의 훈련 통행로로 자주 이용돼 온 이 도로는, 대형 군 장비 이동 시 일반 차량이 통행을 멈추거나 우회해야 하는 등 주민 불편이 극심했던 곳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집단 고충민원에 대한 조정 회의를 열고 도로 확장을 확정했다.

장기면 33개 마을 이장들과 수성사격장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해병대와 주한미군의 잦은 장비 이동으로 인한 통행 불편을 호소하며 4차선 확장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제기했다. 실제로 지방도 929호선은 자주포, 장갑차, 전차 등 대형 군 장비가 이동할 때마다 일반 차량이 통과할 수 없어 대기하거나 우회해야 했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 정체와 주민 불만이 극에 달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 주민들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압사 사건과 같은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었다.

국민권익위는 여러 차례 현장 조사와 관계기관, 주민 협의를 거쳐 조정안을 마련했다. 경상북도는 학삼삼거리~장기1교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고, 장기1교~양포삼거리 구간은 토지보상비 부담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병대사령부와 국방부는 장기1교~양포삼거리 구간 4차선 확장에 국비 지원을 우선 협의하고, 필요시 국방예산 투입도 검토한다. 포항시는 해당 구간 4차선 확장에 동의하며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권익위는 관계기관 간 사업비 분담 협의가 이뤄지면 조정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박종민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번 조정으로 장기면 주민들의 오랜 고충이 해소되고, 해병대와 주한미군의 훈련 환경도 개선돼 국가안보와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주민과 군, 국가 모두를 위한 상생의 해법이 마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