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SEC 규제 완화하는 암호화폐 법안 공개…시장 기대감 고조
  • 스테이블코인 법안도 상원 통과…글로벌 금융사, 블록체인 투자 확대
비트코인이 한 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비트코인은 10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더리움과 리플(XRP)도 각각 2,400달러와 2.19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미 상원이 암호화폐 시장 규제 완화 법안을 공개한 영향이 컸다.

상원 은행위원장 팀 스콧(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과 신시아 루미스(공화·와이오밍) 의원이 주도한 이번 법안은 암호화폐가 상품인지 증권인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암호화폐 거래소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디지털 자산 규제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와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추진해온 강력한 규제 기조와는 정반대 방향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규제 명확화와 SEC 권한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실제로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등 관련주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럽 등 경쟁 시장에 뒤처진 암호화폐 산업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법안’도 68대 30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운영 기준을 명확히 하고, 소비자 보호와 산업 혁신의 균형을 꾀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법안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통과 시 미국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규제의 선도국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시타델 시큐리티즈 등 글로벌 금융 대기업들도 최근 블록체인 전문 기업 ‘디지털애셋’에 1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애셋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금융기관 전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캔톤’의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미국발 규제 환경 변화, 그리고 전통 금융권의 적극적 참여라는 세 가지 호재가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