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판매 58.8% 급증, 수출 7.5만대 ‘최고치’…내연차 비중 사상 처음 역전
  • 미국 수출 감소로 전체 생산은 3.7% 줄어
2025년 5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4.2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2025년 5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를 월간 판매 기준으로 처음 앞질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025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총 14만 2,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는 7만 4,000여 대로 전체의 52%를 차지해, 사상 최초로 내연기관차 비중을 넘어섰다.

차종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5만 61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전기차는 2만 1,44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360대, 수소차 92대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나 늘었고, 하이브리드차도 31.4% 증가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115.9% 급증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산 전기차는 1만 2,000대로 58.8% 증가했다. 이는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며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친환경차 판매 급증은 정부의 보조금 신속 집행, 규제 개선,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차가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에 빠졌으나, 올해는 신차 출시와 정책 효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수요 정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 부문에서도 친환경차가 두각을 나타냈다. 5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4개월 연속 60억 달러를 넘겼고, 역대 5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한 7만 5,184대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차가 4만 8,758대, 전기차 2만 1,06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5,360대, 수소차 1대가 수출됐다.

반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5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억 1,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7.1% 급감했다. 이는 전체 수출 감소폭(4.4%)보다 훨씬 큰 수치로,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국내 자동차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부품 수출 역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5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5만 8,9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약 35만 1,17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고, 기아는 같은 기간 26만 9,148대를 팔아 1.7%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르노코리아는 5월 한 달간 9,8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47.6% 증가하는 등 일부 브랜드는 신차 효과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친환경차 누적 등록 대수는 212만 대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154만 2,000대, 전기차는 54만 4,000대, 수소차는 3만 4,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가 신차 3대 중 1대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내연기관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