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집중 단속으로 야바·대마 등 마약류 대거 차단…양국 공조 체계 성과
  • 대마 적발량 2,625% 폭증…태국 대마 합법화 이후 유통 경로 집중 분석
이종욱 관세청 조사국장이 9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4차 한·태 마약 합동단속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관세청)

한국 관세청이 태국 관세총국과 함께 실시한 제4차 한-태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 ‘사이렌(SIREN Ⅳ)’을 통해 총 72.7kg에 달하는 마약류를 적발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작전은 올해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진행되었으며, 이는 양국이 마약밀수 정보와 단속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한 결과로, 국경 단위에서 마약류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세청은 이번 작전에서 ▲대마초 21kg ▲야바(YABA) 47.8kg 등 총 45건, 72.7kg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마초 적발량은 전년 작전 대비 2,625% 급증한 수치로, 이는 태국 내 대마초 합법화 정책의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작년 큰 폭으로 증가했던 야바 적발량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며 밀수 양상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렌’ 작전은 2022년 제1차 단속을 시작으로 매년 지속되고 있는 양국 간 협력 프로그램이다. 마약류가 양국 중 어느 한 곳에서 적발되면 즉시 경보(SIREN)를 발령하고, 해당 정보와 송·수하인 정보를 상대국과 공유하여 연계 수사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번 4차 작전은 인천공항 특송센터와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 각각 설치된 통제본부(Operation Coordination Unit)에서 양국 직원 총 17명이 상주하며 운영됐다.

양국 관세당국은 태국발 항공여행자, 특송화물, 국제우편, 해상 컨테이너화물 등을 대상으로 합동 정보 분석과 공동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작전 기간 동안 월평균 적발 건수는 제1차 작전 당시 8.7건에서 올해 15건으로 172% 증가했으며, 4차 작전까지 누적 적발된 마약류는 156건, 총 385.5kg에 달한다. 이는 약 1,16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마약 공급망 차단에 중대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성과보고회는 지난 6월 9일부터 이틀간 태국 치앙마이 칸타리 힐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 관세청 조사국장과 태국 관세총국 조사국장을 포함해 양국 대표단 총 31명이 참석했으며, 글로벌 마약밀수 동향과 단속 기법을 공유하고 향후 국제공조 방향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관세청은 태국이 국내 밀수 마약의 최대 출발지이자 국제 마약 유통의 허브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태국 현지에 한국 관세청 직원을 상주시키는 등 실시간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관세청이 적발한 총 787kg의 마약류 중, 태국발 마약은 359kg으로 45.6%를 차지했다.

이종욱 관세청 조사국장은 성과보고회에서 “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마약밀수 단속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이번 합동작전은 마약 공급지와 소비지 세관 당국 간 협력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앞으로도 국제 공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자 및 다자 간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마약밀수 차단의 표준을 만들고, 국내외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마약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덧붙였다.

팍품 태국 관세총국 조사국장도 “한국 관세청의 지속적인 협력과 마약 탐지견 기증 등 다양한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며 “한-태 합동작전이 국제사회에서 마약 단속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번 합동단속을 통해 마약 공급지와 소비지 사이의 경로 차단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만큼, 향후에도 글로벌 공조 작전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