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김대중 정책 아우르며 ‘통합과 성장’ 강조, 비상경제대응 TF 즉시 가동
  • 강력한 한미 동맹 기반 외교·안보 강화와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 약속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사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5200만 국민 각자의 열망을 담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낡은 이념을 역사 속 박물관에 보내고, 이제는 오직 국민과 국가의 문제에만 집중하겠다”며 “박정희 정부의 산업화 정책과 김대중 정부의 민주화·개혁 정책 모두 필요하면 구분 없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치적 이념을 넘어 실용성과 효과를 우선하는 새로운 국정 운영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 기업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창업과 성장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며 “국민의 기본 삶을 보장하는 두터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과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과 국가가 함께 성장해야 사회가 나눌 수 있다”는 메시지로 포용적 성장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제대응 TF를 즉시 가동해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민생과 경제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선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도 함께 전했다.

취임사에서는 역사적 사건인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엄정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의지도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침해하는 내란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으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협력을 공고히 하고, 주변국과는 국익과 실용에 입각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핵과 군사 도발에 맞설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되,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국방비는 북한 GDP의 두 배 수준이며, 세계 5위권의 군사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안보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의 전환도 주요 국정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균형 발전, 공정 성장과 공정 사회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화산업 육성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전 사회 구축도 중요 과제로 삼아,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자”고 마무리했다. 한강 작가의 말을 인용해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하는 시대를 넘어 미래의 과거가 되어 후손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해 국민의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