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공업·서비스업 동반 하락…내수 위축에 경기 반등세에 제동
  • 전년보다 반도체 생산·설비투자 늘었지만 건설·소비 부진 여전…경기지수는 소폭 개선

2025년 4월 우리 경제의 산업활동이 생산, 소비, 투자 전 부문에서 모두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8%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생산 측면에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동시에 하락했다. 특히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이 부진했고, 전문직과 금융업 중심의 서비스업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2.6%)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동차(-4.2%)와 반도체(-2.9%) 생산 감소 폭이 더 컸다. 자동차는 기타 친환경차와 특수목적용 차량 생산이 줄었고, 반도체는 플래시메모리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들며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도소매 업종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으나, 자연과학·공학 연구개발, 건축기술 등 전문·과학·기술(-3.6%) 분야와 금융지원서비스업을 포함한 금융·보험(-1.2%) 분야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줄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0.9% 감소했다.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0%)를 비롯해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4%), 의약품 등 비내구재(-0.3%)에서도 모두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승용차 등 일부 내구재(4.7%)는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는 5.9% 줄어 전체 소비 흐름은 여전히 둔화된 모습이다. 업태별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8.5%)은 호조를 보였지만, 백화점(-6.7%)과 슈퍼마켓·잡화점(-2.9%)에서는 감소가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0.4% 줄어든 가운데, 운송장비(9.9%) 투자는 증가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4.5%) 투자가 크게 줄었다. 특히 반도체 장비 수입액이 3월 1억1,080만 달러에서 4월 5,020만 달러로 절반 이상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 부문도 부진했다. 건설기성은 토목 분야(6.6%)에서는 증가했지만,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3.1%) 실적이 줄며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건축(-23.0%)과 토목(-12.6%)이 모두 감소해 전체적으로 2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위축 속에서도 경기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 취업자 수 증가와 광공업 생산지수 개선 덕분에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와 재고순환지표 증가로 0.3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력 제조업 부문의 단기 부진과 내수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산업활동 전반에 부담을 줬다"면서도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반도체 생산과 설비투자 등 일부 지표에서 개선 흐름이 보이고 있어 하반기 경기 방향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