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실록 원본 전시, 감동의 환수 스토리로 전국 관람객 발길 이어져
  • 오대산의 자연과 역사를 잇는 어린이 콘텐츠, 특별전 등 가족 단위 관람객 인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원본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문 박물관이 개관 20여 일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관장 김정임, 이하 실록박물관)은 지난 5월 1일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전관 개관을 알리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이후, 5월 24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가 1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1만 번째 관람객은 경기도 이천에서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오대산을 찾은 정구빈 어린이(4세) 가족이었으며, 이들은 "아이에게 역사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방문했다"고 밝혀 실록박물관의 교육적 가치를 다시금 조명하게 했다. 박물관 측은 이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뜻깊은 순간을 기록했다.

실록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민관 협력으로 110여 년 만에 환수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원본을 일반에 처음 공개한 곳으로, 그 상징성과 역사적 무게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현재는 개관 기념 특별전 <오대산사고 가는 길>(5월 1일~7월 13일)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수도권 및 주요 대도시에서 떨어진 오대산이라는 입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실록박물관은 높은 방문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 원본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장소라는 희소성과 함께, 실록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환수되기까지의 극적인 스토리가 관람객의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 결과로 보인다.

박물관 내부에는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으며, 실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오대산 자연과 함께 담은 영상실, 선조들이 오대산사고를 향해 떠난 여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 등도 인기 콘텐츠로 손꼽히고 있다.

앞으로 실록박물관은 오대산국립공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 강원 지역 교육청 등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라는 세계적 기록유산의 가치를 보다 넓은 대중에게 전하고,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와 자연, 교육과 감동이 어우러지는 실록박물관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청소년과 연구자에게도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10년 만에 돌아온 실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기록 유산이 주는 생생한 감동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