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담배규제기본협약 20주년, 국내 금연정책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집중 조명
- 담배제품 ‘맛’·‘디자인’·‘마케팅’으로 청소년 흡연 유도… 정부, 11월 담배유해성관리법 시행 준비 박차

5월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제38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발효 및 국내 비준 20주년을 맞아, ‘화려한 유혹, 그 가면을 벗기자(Unmask the Appeal)’라는 주제로 담배산업이 벌이는 은밀한 마케팅 전략의 실체를 알리고 금연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WHO는 1987년 전 세계에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피해를 알리고자 매년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제정했으며,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매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기념식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 관련 기관장과 금연단체 대표, 금연 유공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금연정책 추진 의지를 모았다.
최근 담배산업은 다양한 맛과 향,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 그리고 디지털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담배 제품의 폐해를 은폐하는 동시에, 특히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흡연을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WHO는 올해 금연의 날 주제 선정 배경으로 담배 마케팅의 허상을 폭로하고 아동·청소년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상이 상영됐다. FCTC는 2003년 WHO가 채택한 최초의 국제 보건 조약으로, 현재 183개국이 가입해 전 세계 인구 90% 이상을 포괄하며 우리나라는 2005년 비준 후 적극적으로 금연 정책을 시행해 왔다.
기념식에서는 담배 마케팅의 실태를 알리는 영상 상영에 이어 금연사업 현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개인 65명과 단체 24곳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공군 전투비행단 김영진 소령은 부대 내 금연 분위기 조성과 비흡연 장병 건강 증진 활동을 통해 흡연율 감소에 크게 기여했으며, 서울 노원구 보건소는 금연구역 확대와 금연 성공지원금 지급 등 지역사회 금연환경 조성에 앞장서 호평받았다.
또한 금연클리닉, 금연상담전화, 학교 흡연예방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의 노력을 담은 FCTC 2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되며 그동안 국내 금연사업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다졌다.
마지막으로 담배 마케팅의 화려한 이미지를 벗겨내는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며, 담배 없는 미래를 향한 공동 대응 의지를 확고히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담배의 유혹에서 보호하는 것은 우리 사회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신종 담배까지 포함해 모든 담배 제품을 규제할 관련 법률 개정을 적극 지원하고, 올해 11월 시행 예정인 ‘담배유해성관리법’을 통해 담배 유해성분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금연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담배유해성관리법’은 정부가 5년마다 담배 유해성분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제조·수입업체는 2년마다 제품별 유해성분 검사를 의무화해 검사 결과와 담배 성분 정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담배의 독성·발암성 정보가 국민에게 공개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담배 산업이 담배 제품을 매력적으로 포장해 특히 아동·청소년의 흥미를 끄는 행태는 반드시 막아야 할 문제”라며 “담배 산업의 마케팅 전략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교육·정책·홍보가 연계된 금연 문화 확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담배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담배의 화려한 유혹에 감춰진 폐해를 국민에게 알리고, 모두가 함께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