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AI 도입 확산
-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으로 복잡한 무역 환경 신속 대응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상호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다수의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관세 변동에 따른 영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미국 관세 시스템 내 2만 개가 넘는 제품 카테고리의 변화를 즉시 처리할 수 있는 AI 관세 에이전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에이전트는 4,400페이지에 달하는 미국 관세 품목 분류표(Harmonized Tariff Schedule)를 기반으로 설계돼 복잡한 관세 체계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세일즈포스 정부업무 담당 임원 에릭 로브는 “글로벌 관세 변동의 속도와 복잡성은 인력이 수작업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과거에는 소규모 전문가 팀이 이를 감당했지만, AI 도입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키나시스의 최고제품책임자 앤드류 벨은 “AI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사용하는 부품과 원재료의 관세 영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고, 뉴스나 거시경제 데이터 같은 외부 신호까지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특정 부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다른 부품으로 대체할 경우 전체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월마트, 나이키 등 주요 기업들이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기업들의 공급망과 가격 전략에 상당한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2024년 수입 규모는 약 3.3조 달러에 달한다.
전 오픈AI 전략 책임자 자크 카스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AI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자동화가 어려운 복잡한 무역 환경에서 AI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 IT 대기업 위프로의 글로벌 기술 서비스 책임자 나겐드라 반다루는 “고객사들이 AI를 활용해 공급업체 전략을 빠르게 전환하고, 무역 경로를 조정하며, 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노출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프로는 자체 개발 AI뿐 아니라 대형 언어 모델,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국경을 넘는 물류 자산까지 점검하고 있다.
위프로 측은 AI를 활용하는 고객사로 아시아에 생산공장을 둔 포춘 500대 전자 제조업체와 유럽 및 북미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기업 등을 언급했다. 반다루는 “AI가 무역 정책 전략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무역을 수동적 대응에서 능동적 경쟁력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AI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전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투자 분야였다. 2025년 기술 투자 우선순위에서 AI 및 생성형 AI가 3분의 2 이상의 기업 리더에게 중요한 기술로 꼽힌 바 있다.
벤처 투자사 베인캐피털벤처스의 아제이 아가르왈 파트너는 “AI 솔루션의 성공은 데이터 품질에 달려 있다”며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인 포키츠(FourKites)는 공급망 네트워크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기업들이 관세 영향에 따른 공급업체 조정과 물류 영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아가르왈은 “공급업체 변경이 관세 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되지만, 리드타임 증가나 운송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한 관세 변동성이 해상 및 국내 운송 네트워크의 운임과 용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AI는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을 혁신하며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