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I/O 2025 컨퍼런스에서 '이론이 현실이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AI 기술을 일상 속으로 확장시킨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2025년 5월 20일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제미나이 2.5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 서비스들이 선보여 기술 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50배 폭증한 AI 사용량, 구글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다
"작년에는 한 달에 9.7조 개의 토큰을 처리했지만, 지금은 480조 개 이상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순다 피차이 CEO의 이 발언은 현재 구글 AI의 폭발적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50배나 증가한 처리량은 구글의 AI 기술이 더 이상 실험적 단계가 아닌 일상 속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제미나이 개발자 수는 700만 명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억 명을 넘었다.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7세대 TPU '아이언우드'다. 이 칩은 초당 42.5엑사플롭스라는 경이로운 연산 능력을 갖췄으며, 이전 세대보다 10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1세대 대비 Elo 점수가 300점 이상 상승했다"며 AI 성능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D로 통하는 세상, '구글 빔'으로 원격 소통의 한계 허물다
기존의 화상 통화가 평면적이었다면, 구글 빔은 그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었다. 과거 '프로젝트 스타라인'로 불리던 이 기술은 6대의 카메라 배열과 AI를 활용해 2D 영상을 실시간 3D로 변환한다. 밀리미터 단위의 헤드 트래킹과 초당 60프레임의 처리 속도는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생생한 소통 경험을 제공한다.
HP와 손잡고 개발한 구글 빔 기기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원격 근무 환경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글 미트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이 추가돼 화자의 목소리와 톤, 표현까지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운 언어 간 소통이 가능해진다. 먼저 영어와 스페인어 간 번역이 베타로 제공되며, 향후 몇 주 내 더 많은 언어가 추가될 예정이다.

로봇 같은 AI, '에이전트 모드'로 그냥 시키면 알아서 해결
"부동산을 찾고 있다면, 에이전트가 질로우에서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고 방문 일정까지 잡아드립니다."
구글이 선보인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에이전트 모드'다. 프로젝트 마리너에서 발전한 이 기능은 웹과 상호작용하며 사용자 대신 작업을 수행한다. 질로우와 같은 웹사이트에서 부동산을 찾거나,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예약을 진행하는 등 복잡한 작업을 AI가 대신 처리한다.
특히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와의 호환성은 에이전트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해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 제미나이 앱 구독자들은 곧 이 기능의 실험 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화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지메일의 새로운 '개인화된 스마트 답장'은 사용자의 과거 이메일과 구글 드라이브 파일을 검토해 개인 맞춤형 응답을 생성한다. 사용자의 평소 인사말, 어조, 단어 선택까지 완벽하게 반영해 자연스러운 답장을 작성한다.
구글 검색의 대변신, AI 모드로 질문과 대화하듯 정보 탐색

구글의 간판 서비스인 검색에도 AI 바람이 불었다. 완전히 새로운 AI 모드는 기존 검색의 패러다임을 뒤집는다. 사용자들은 2~3배 긴 복잡한 쿼리를 입력하고,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AI 개요(AI Overviews)는 이미 15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200개 국가에서 이용 가능하다. 피차이 CEO는 "지난 10년간 구글 검색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능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
AI 검색 모드는 오늘부터 미국 전역에 제공되며, 이번 주 내로 제미나이 2.5가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창작의 경계가 무너진다, 비오 3와 이마젠 4로 영화급 콘텐츠 제작
구글은 미디어 생성 모델도 한층 발전시켰다. 네이티브 오디오를 지원하는 최신 비디오 모델 '비오 3'와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 4'가 제미나이 앱에 통합된다.
특히 영화 제작자를 위한 '플로우' 툴은 짧은 클립을 더 긴 장면으로 확장하고, 영화 같은 고품질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 도구는 일반인도 전문가급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피차이 CEO는 "AI가 제공하는 기회는 실로 막대합니다. 그 혜택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이번 세대의 과제입니다"라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번 I/O 2025는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의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했음을 분명히 보여준 자리였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를 통해 우리의 일상, 업무, 그리고 창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