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대선 토론 전 결단하라” 한동훈 강력 촉구…조경태·한지아도 출당 요구
  • 윤석열과 당 관계 정리 놓고 긴장 고조…보수진영 내부 분열 가속화 우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라이브를 진행중이다. (사진=한동훈 유튜브)

보수진영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5월 18일 대선 후보 TV토론 이전에 결단하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이라도 김 후보께서 결단하셔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 이후면 늦는다”며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한 마지막 고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5·18 대선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계엄령과 탄핵,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관련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지금의 입장 변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께서 개인적 의리를 중시하는 분인 것은 이해하지만, 공적 대의보다 의리에 치우친다면 결국 위험하고 무능한 이재명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당의 계엄령 입장에 대한 정리,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거리 두기를 거듭 주문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당 차원의 계엄 사과는 있었다. 지금은 계엄으로 인한 탄핵 반대에 대한 입장 선회가 핵심”이라며, 당의 대외 메시지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보수 강경파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6선 중진이자 대표적인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파면당한 대통령을 그대로 당원으로 둔다면 선거를 치르지 말자는 말과 같다”며 “정중한 탈당 권유가 아니라 당규에 따라 엄격한 출당 또는 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우리 당의 잘못을 스스로 지적하고 바로잡지 않으면 중도층과 건전 보수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외연 확장 실패는 선거 필패로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친한계 초선 한지아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사실에 대해 책임지는 정당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정중하게 권고할 때가 아니라 단호하게 결단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윤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밝혔으나, 당내 분위기는 단순한 권고를 넘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열리는 대선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윤석열 문제’에 대한 결단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 고비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토론이 단순한 TV 행사에 그치지 않고, 보수진영의 정체성과 향후 대선 구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