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 비타민 B1 유도체 ‘티아민 이인산’ 활용한 저메탄 사료 개발
  • 생산성 유지하며 연간 86만 톤 온실가스 감축 기대…축산 탄소중립 실현에 첫발
전남지역의 축산농가. (사진=농촌진흥청)

국산 기술로 한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18% 이상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가 개발돼 축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농촌진흥청은 15일, 축산분야 메탄 저감을 위한 핵심 기술로 비타민 B1의 활성형 물질인 ‘티아민 이인산’을 이용한 저메탄 사료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반추 가축의 장내에서 메탄 생성을 돕는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가스의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번 개발은 농촌진흥청이 추진 중인 2025년 농업 연구개발(R&D) 혁신방안 중 ‘탄소감축 실천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최근 4년간 200종 이상의 식물, 해조류, 화합물 후보물질을 분석했고, 반추 가축 장내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종적으로 티아민 이인산을 선발했다.

티아민 이인산을 한우 사료에 첨가해 실험한 결과, 무첨가 사료 대비 메탄 배출량이 평균 18.3%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체중 1kg을 늘리기 위해 배출되는 메탄량이 223.1g에서 182.3g으로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사료 섭취량과 성장률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돼 생산성 저하 없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축산분야 전체에 적용할 경우 감축 효과는 더욱 크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사육 중인 한우는 약 341만 마리다. 이 전체 개체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연간 약 85만 8천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 목표 330만 톤 중 약 26%를 차지하는 수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에 대해 ‘티아민 이인산을 포함하는 반추동물의 메탄생성 저감용 조성물(특허 출원번호 10-2023-0176706)’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앞으로 관련 기업과 협의를 통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탄 저감제 등록 및 상용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임기순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융복합 기술을 통해 개발된 이번 저메탄 사료 소재는 축산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속 가능한 축산업 전환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 체계 마련이라는 글로벌 과제에도 부합해, 향후 국제적 협력과 기술 수출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