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수출 둔화에도 반도체·휴대폰 반등이 상승 견인… 대만·인도·유럽 등지로 수출 확대
  • SSD 재고 누적으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 감소세 전환… 디스플레이도 수요 부진 여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 및 증감률(%).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년 4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이 반도체와 휴대폰 완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8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13.0억 달러로 2.4%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6.1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5월 15일 공동 발표한 '2025년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대미 수출의 증가세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다소 둔화되었으나, 전체 ICT 수출은 여전히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반도체는 116.8억 달러 규모로 역대 4월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을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D램 고정가격의 반등과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가 있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메모리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세를 나타냈다.

휴대폰 수출도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완제품 수출은 4.3억 달러로 61.4% 급증했고,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로의 부분품 수출도 15.4% 증가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전체 휴대폰 수출은 전년 대비 28.6% 증가한 11.9억 달러를 기록했다.

통신장비 수출은 2.0억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미국향 차량용 장비 수출과 인도향 5G 장비 수요가 이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컴퓨터·주변기기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디스플레이는 수요 위축에 따른 출하 일정 조정 등의 영향으로 7.6% 감소한 15.2억 달러를 기록했고, SSD 재고 과잉으로 인해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11.9% 줄어든 8.0억 달러로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베트남(13.4%), 유럽연합(14.7%), 일본(8.5%), 대만(98.2%), 인도(18.0%) 등 주요 지역에서는 고르게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만은 반도체 수출이 107.4%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수출은 0.5% 증가에 그쳤으나, 휴대폰 완제품(287.2%↑), 통신장비(56.3%↑) 등 특정 품목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ICT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은 47.7억 달러로 0.4%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반도체(11.3%↑), 컴퓨터·주변기기(4.4%↑)에서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반도체(△9.6%), 디스플레이(△29.8%), 휴대폰(△25.0%) 등에서 부진하며 전체적으로는 1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0% 감소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컴퓨터·주변기기(13.3%)만 유일하게 증가했으며, 반도체(△0.4%), 디스플레이(△33.4%), 휴대폰(△8.5%), 통신장비(△33.7%)는 모두 감소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16.8% 늘어난 반면, 중국(△22.1%), 미국(△15.6%), 유럽연합(△27.0%) 등 주요 수입국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은 세계 ICT 시장의 회복 기조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기술 중심의 수출 구조가 한국 ICT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향후 메모리 수요 확대와 AI 반도체 고도화 흐름을 적극 활용해 ICT 수출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