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실적 상승…침해 사고 여파는 아직 반영 안 돼
  • 가입자 27만명 이탈·신규 유치 중단…“연간 1500억원 손실 가능성”
SKT 본사 T타워 전경. (사진=SKT)

SK텔레콤이 2025년 1분기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상승을 이뤘지만, 최근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로 인해 2분기 실적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2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 당기순이익 3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8% 증가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순이익은 0.1%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한 것은 AI 전환(AIX)과 데이터센터(DC) 부문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AIX 분야는 452억원의 매출로 27.2% 성장했다. SK텔레콤 측은 “AI DC 사업이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리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며 “하이퍼스케일 AI DC 구축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분기 실적에는 해킹 사태로 인한 고객 이탈 및 신규 가입 중단 등 부정적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 신뢰에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4월 22일부터 5월 8일까지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27만명을 넘겼다. 이는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약 1만8000명에 달하는 수치다.

SK텔레콤은 사태 수습을 위해 5월 5일부터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업무를 일시 중단했으며, 유심 무료 교체 정책도 시행 중이다. 이런 조치로 인해 2분기부터는 실적 하방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시나리오(Bear Scenario)를 적용하면 올해 연간 실적 감소 폭은 약 1500억원, 유심 교체 비용은 약 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후속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완료하고, 11일까지 147만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아울러 실물 유심 교체 없이 유심 정보를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 기술을 도입하고, 해외 로밍 중에도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더불어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고객 신뢰회복 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이번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 전반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고객 보호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주당 배당금은 830원으로 결정됐으며, 기준일은 오는 5월 3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