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의총서 “우리가 뽑은 후보를 우리가 부정해선 안 돼” 발언 중 눈물
  • 지도부-김문수 충돌에 ‘후보 교체론’ 거세… 7일 재차 의총 열어 대응 방안 논의 예정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나경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를 향한 당내 비토 기류에 대해 나경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나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당다운 모습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뽑은 후보를 우리가 인정하지 않고 축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의총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참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열렸다. 특히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김 후보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당원을 기만한 것”이라며 후보 교체론을 정면으로 주장한 것을 계기로, 당내에서도 교체 요구가 본격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앞서 전날 밤 열린 의총에서도 김 후보를 향한 비판이 잇따랐으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7일 전당원을 상대로 단일화 찬반 의견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이런 방식으로 후보를 사퇴시키거나 교체하려 한다면,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보겠느냐”며 “후보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도부가 김 후보를 적극 설득하는 방향이 우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권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김 후보가 머물고 있던 대구로 내려가 회동을 시도했으나, 김 후보는 이를 거부하고 예정된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한 뒤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기습적으로 소집한 것은 정당한 대선 후보인 나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라며 “후보로서의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상경 후 오후 8시부터 다시 열린 2차 의원총회에서는 별다른 결론 없이 30여 분 만에 회의가 종료됐다. 지도부와 의원들은 7일 다시 의총을 열고 후보 단일화 방안과 당내 갈등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전략 문제를 넘어 당의 공정성과 리더십 신뢰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당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사태를 매듭지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