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 3자 대결 시 지지층 이동률 뚜렷… 단일화 방향에 따라 판세 급변 전망
  • 이준석 지지층은 단일화 효과 미지수… 절반 가까이 “지지 후보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 응답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의 대선 후보 단일화 구도가 표심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중 누구로 단일화하느냐에 따라 지지층의 이동폭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4~5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3자 대결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가 단일화할 경우, 김 후보 지지자의 83%가 한 전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단일화 후보가 김문수로 정해질 경우, 한 전 총리 지지자의 73.2%가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양자 간 지지층의 높은 흡수력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그리고 야권 단일화 후보 간의 가상 3자 대결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문수 후보가 포함된 가상 3자 대결 구도에서는 한 전 총리 지지자의 73.2%가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9.2%는 이준석 후보, 1.4%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반대로, 한덕수 전 총리가 포함된 시나리오에서는 김 후보 지지자의 83.0%가 한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경우, 이준석 후보는 2.4%, 이재명 후보는 0.6%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시에는 지지층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 전 총리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이 후보 지지자의 39.1%는 ‘지지할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또 한 전 총리와 이재명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의 35.4%가 한 전 총리를, 25.6%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 경우 이 후보 지지자의 48.6%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판단을 유보했으며,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선 각각 25.9%와 25.5%가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지지층의 절반가량이 단일화 이후에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0%였다.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야권 단일화가 현실화할 경우, 그 방향에 따라 향후 대선 판세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각 후보 캠프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