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부문, 4조원 넘는 영업익으로 전체 실적 견인…반도체는 HBM 부진에 발목
  • 시장 기대치 훌쩍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연구개발비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9조원 투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전사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6,8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조1,523억원을 무려 29.8%나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1,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5% 늘었다. 이는 기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던 2023년 3분기 실적(79조987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신기록이다. 순이익도 8조2,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4% 늘었다.

특히 모바일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한 점도 주목된다.

반면,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메모리 부문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으며,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HBM 수요는 서버용 D램 판매 확대로 일시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출 통제의 영향으로 제한적인 실적 개선에 그쳤다.

시스템LSI 사업은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칩을 공급하지 못해 수익 확대에 한계가 있었지만,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의 공급 확대가 부분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파운드리 부문은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어갔다. 이번 분기 연구개발비는 9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술 초격차를 위한 핵심 분야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에서 소폭 상향 조정된 수치를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확정지었다. 시장은 2분기에도 갤럭시 S25 시리즈의 지속적인 판매와 반도체 업황 회복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